㉥ 번역의 방법론
🦉 : 餘남을 여 + 白흰 백
한국 문화에 깃들어 있는 여백의 미학은
정말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여백의 미학을 의도적인 비움을 통해
관계를 엮어내는,
관계의 미학으로 바라봅니다.
한국의 마당에 앉아
흐르는 시간을 지켜보면
여백은 뭉근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태양이 처마에 닿으면
처마는 말끔히 비워진 마당 위에
자신의 그림자👤를 드러냅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듯이
그림자는 시간과 손을 잡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의도적인 비움을 통해
삶에 자연을 엮어내고🫂
변화에 대한 사유를 일으키는 것이
여백입니다.
안과 밖을 모호하게 엮어내며
그 경계를 지우는 한옥의 공간구성❖
자연을 삶에 빌려오는 차경🌳
인간과 자연의 호흡으로 만드는 기물🫖
의복 역시 여백이 드러납니다.
한복은 고정된 형태에 신체를 맞추지 않고
의복이 유연하게 신체를 둘러싸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문화의 근저에서 찾을 수 있는 여백.
관계를 엮어내는 여백은
접목의 기술 속에도 담겨 있습니다.
어쩌면 여백은
특정할 수 있는 무엇이 아닌
무형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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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 문학 · 영화 · 음악 등
서로 다른 기호를 접목하여
가장 개인적인 공간, 의복으로 번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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